8월의 바캉스
맑은   |   20180814

"놀러 가는데 그렇게 생각할 게 많아요? 아무것도 챙기지 말고,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마요.
그냥, 바다로 가요!"

진심을 담은, 맑고 투명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맑은'!

그녀의 음악은 독특하고 참신하면서도 듣는 이를 편안하게 하는 매력이 있어 묘한 중독성으로 대중의 마음을 훔쳐왔다. 그런 그녀가 지난 2017년 11월 프로젝트 팀 '달달한 무설탕' 소속으로 EP앨범 [청춘 소곡집]을 발매한 지 약 8개월 만에 첫 싱글 앨범 [8월의 바캉스]로 돌아왔다!
이 더운 한 여름, 그녀가 처음으로 세상에 나와 홀로 서서 외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날로 '발전'하는 세상 속에서 해야할 것도 많고, 해야할 생각도 많은 우리. 날로 ‘자유’로워지는 세상 속에서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은 우리. 그런데 어째서 사는 건 더 복잡해지기만 할까?
 
우리는 심지어 놀러갈 때도 촘촘히 계획을 세워 준비하고, 노는 중에도 돌아가서 해야할 것들을 떠올리며, 돌아온 뒤에는 재미있게 놀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폰을 붙들고 긴 시간을 보낸다.
우린 정말로 더 좋은 세상에서, 더 자유롭게 살고 있는걸까?

이런 질문에 그녀는 엉뚱한 대답을 한다.
"아무 생각 말고, 바다로 가요!"

바다에 가는 이유조차도 단순하기 짝이없다. '파도가 있고 수평선이 보여서.'
바다에 가서 하는 일조차 아무 의미가 없다. 멀리 바다까지 가서 하자는 것이 고작 '조개 껍데기를 줍는 것'이나 '노을을 바라보며 파도소리를 듣는 것'이다.

하지만 가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그녀는 '아무도 우리가 누군지 모르는 곳'에서 '목적지 없이 사는 바람'을 따라가라 한다. 정해진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변화하며 남에게 더 좋은 모습으로 인정받기를 추구하는 우리의 모습과는 정반대이다. 어쩌면 우리는 바람처럼 살 수 있는 삶을 애써 어렵고 어렵게 포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화려하고 경쾌하면서도 따뜻한 기타 반주가 흥을 돋우고, 바캉스를 떠나는 듯한 편안한 분위기가 일상에 지친 당신을 쉬게 할 수도 있는 노래이지만, 어쩌면 그녀는 "8월의 바캉스"를 통해 조심스럽게, 자신이 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로 당신에게 이런 제안을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당신,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행복해볼래요?"

[Credit]
Produced by 맑은
Piano by 맑은
Bass by 맑은
Guitar by 정인영
Recorded by Audio Technica AT2035
Mixed by 볕들 별
Mastered by 볕들 별
Photo by 이다솔


01 8월의 바캉스
02 8월의 바캉스 (In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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