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ignal Man
샤 (Sha)   |   20121005

영상과 음악의 조화를 만드는 영화음악 감독 샤(Sha)의 새로운 음반 “The Signal Man” 발매

 

지난 90년대는 드럼앤베이스 장르가 홍대에서 이른바 대세로 떠오른 시기이다. 세상이 곧 멸망할 것만 같은 위기감(혹은 이에 따른 기대감) 속에 열심히 달리는 비트들이 있었다. 영화음악 감독이자 뮤지션인 샤(Sha)의 세 번째 Single Album ‘The Signal Man’은 90년대 말, 그 때를 연상시킨다. 전작에서의 새로운 ‘시도’들은 조금 더 과감해졌고, 멜로디에 새로운 리듬들이 잘 자리 잡고 있다. 드럼과 베이스는 주로 밑에서 안정감을 만들어주고 리듬을 받쳐주는 악기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전면에 나섰을 때에는 전복이 일어나곤 한다.  바로 이것이 이번 샤(Sha)의 새로운 싱글에서 발견한 바로 그 축제의 모습이다.

 

세기 말의 향연. 최근 영화음악 감독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샤(Sha)의 멜로디와 선율 등은 마치 살아 숨 쉬듯 하다. 자신의 장기를 충분히 살리면서도 새로운 축제에 뛰어든 그의 용기를 높이 살만 하다. 2012 서울드럼페스티벌에서 초연에 쓰일 그의 음악은 90년대 말 특유의 불안함을 연상시키는데 손색이 없다. 예상치 못한 전자음들의 조합과 잘게 쪼개진 비트는 복고적이면서도 또한 이중성을 띈다. 이러한 이중성은 ‘차가운 전자음 사이로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을 전하려 했던’ 샤(Sha)의 전작들의 그것과도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언제 들어도 좋은 음악이 있다. 이번 앨범이 10년 후에 들어도 세련된, 혹은 독특한 느낌을 줄 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아직 조금 섣부른 생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험이 되리라 믿는다. 즐기자 지금 이 순간, 이 축제를.....

 

 

01 The Signal
02 The Signal (Hard Ver.)
03 Signal man
04 Signal man (Noise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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