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에게 건네는 종합선물세트,

'82번지점프' 첫 번째 정규앨범 [종합선물세트]



어릴 적 달달한 초코쿠키도 짭짤한 감자스낵도 새콤쫄깃한 젤리도 톡 쏘는 소다도, 폭신한 솜사탕도 모두 들어있는 종합과자선물셋트를 기억하는지.

귀에 당 떨어졌을 때 무슨 디저트로 채워야 하나 싶다면 이 메뉴를 추천한다.

여덟 가지 모두 맛본 후 당신은 당 충전, 맘 충전 끝.

맛있을까? 벗겨보자.



1. intro

82번지점프의 공연 오프닝에는 늘 즉흥인형극이 함께한다. 그들만의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을 살짝 맛 보는 시간. 종합선물상자를 열기 전 리본같은 인트로. 



2. 똑똑폰 (작사:홍수빈 작곡:홍수빈,송현우 편곡:송현우)

스마트폰 증후군. 중독을 넘어 사회성결핍까지, 수많은 부작용을 적나라하게 밝히고자 목소리 높이는 곡은 아니다.

그저 마주한 사람이 거기 안보고 나를 봐주길. 그 눈빛이 소중하고 아쉽고 그리움을 노래한다.

'정신이 건강해야 삶이 행복합니다.' 이 문구도 지식백과에서 검색한 건 함정…



3. 미용실 마음 (작사:홍수빈 작곡:홍수빈 편곡:박광용)

'언니 앞머리 좀 잘라주세요. 아니 잠깐만요 아니에요! 누나 탈색 열 번에 염색은 두 번, 아니 잠깐만요 아니에요!'

달리고 싶다가도 멈추고 싶고, 잡고 싶다가도 놓고 싶고, 결혼하고 싶다가도 솔로이고 싶고, 하루에도 백 번씩 바뀌는 나도 모를 변덕스런 내 마음을 노래한다.

편곡은 트로트락을 선보인 '나이스청년회'의 보컬로, 동양적인 서커스를 추구하는 밴드 '오리엔탈 쇼커스' 드러머로, 모던한 감성의 '굿바이모닝' 드러머로 활동중인 박광용이 했다.

아주 스펙트럼이 넓은 그가 분명 재미있게 편곡해 줄 거라 믿었다.



4. 또팡이 파이팅 (작사:홍수빈 작곡:홍수빈,송현우 편곡:송현우)

강아지 추모곡. 17살 견생을 마치고 무지개다리를 건넌 82번지점프 보컬의 강아지 또팡이를 위한 곡.

이 땅에 장수하고 있는 수많은 강아지 고양이 반려동물, 그들 주인 모두를 응원하며 생명이 있는 것에 마음이 머물길 바래본다.더하기; 랩퍼아닌 랩퍼같은 82번지점프 건반 타미탐의 랩이 곡의 감칠맛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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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백수였던 구남친에게 (작사:홍수빈 작곡:홍수빈 송현우 편곡:송현우)

구남친에게 보내는 쿨한 노래편지 한 장.

'지겨운 츄리닝 떡진 머리 아닌 단정한 모습해라, 오늘 점심은 김밥 한 줄 말고 한정식 먹어라, 오늘밤엔 좁아터진 고시원말고 푹신한 침대에서 두 다리 쭉 뻗고 자라.'

은근한 디스에 소심한 복수를 담아보지만 결국 훈훈한 마무리 축하를 보낸다. 보내줘서 진짜 좋은 사람 만날 기회 얻었으니 고마운 거니까.

얼어붙은 취업시장이 풀리기를. 들어가도 고생인 우리네 직딩들도 기운내기를. 무엇보다 사랑에 힘들어하는 이들 힘내기를.



 6. 만지작 만지작 (작사:홍수빈 송현우 작곡:홍수빈 송현우 편곡:송현우)

자꾸 만지고 싶고 계속 보고 싶고 콩깍지 제대로 쓰인 여자노래.

​손발이 오그리토그리 될 만큼 빠져도 제대로 빠졌다.

보사노바 리듬에 얹혀진 달큰한 이 곡을 들으며 태평양 지중해 보다 넓게 느껴지는 그의 품에 파묻혀 쉼을 상상해보는 건 어떨지.



7. 당신에게 건네는 담요 (작사:홍수빈 작곡:홍수빈 편곡:송현우)

'담담히 상처를 덮어줄게 말없이 무릎을 안아줄게 햇볕도 바람도 별빛보다 따듯이'

차분한 어조와 담백한 수사로 전하는 82번지점프의 자장가.

어쩌면 뮤지션 자신에게 건네는 것일 수도 있는 이야기를 가볍게 손을 포개듯 말하는 이 곡이 듣는 이를 치유와 위로로 함축될 수 없는 그 어떤 곳으로 안내해줄 친절한 표식이 되길 바란다.



8. 시간을 되걷다가 (작사:송현우 작곡:송현우 편곡:송현우)

계절이 바뀌는 순간, 불안함에 감춰두었던 시간이 보인다.

​한 걸음 두 걸음 찬찬히 뒤에서부터 되걸어보니 드는 생각. '여기까지 잘 왔다.'





01 Intro
02 똑똑폰
03 미용실 마음
04 또팡이 파이팅
05 백수였던 구남친에게
06 만지작 만지작
07 당신에게 건네는 담요
08 시간을 되걷다가
09 미용실 마음 (Inst.)
10 또팡이 파이팅 (In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