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좌동 349-17
수다쟁이   |   20150216

래퍼 “수다쟁이"의 홀로서기, 고독한 시간의 기록 [북가좌동 349-17]



수다쟁이가 오랜 침묵을 깨고 홀로서기를 시도한다. 앨범 제은 [북가좌동 349-17], 하이라이트 레코드의 허클베리피와 함께하며 주을 받은 앨범 [Get Backers] 이후 3년 만의 정규작이다. 



수다쟁이의 자전적 앨범 [북가좌동 349-17]



수다쟁이의 첫 번째 앨범 [북가좌동 349-17]은 10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음악을 해온 유랑자, 수다쟁이의 삶의 이야기이다. 수다쟁이는 그의 음악인생을 여행에 빗대어 이번 앨범에 담아냈다. 북가좌동 349-17은 수다쟁이가 잠시 쉬어가며 그 동안의 경험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가상의 공간이다. 그 공간에서 수다쟁이는 냉소적인 말투로 이야기한다. 긴 여행으로 많이 지쳐있고, 매 순간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인생사에 독기가 잔뜩 올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를 내고 나면 마음이 풀리듯, 그 역시 속에 담긴 이야기를 뱉어내며 다음을 꿈꾼다.



이 앨범은 견고하게 짜인 소설처럼 첫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순서대로 들어야 그 가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의지를 잃어가던 순간의 솔직한 고백 ‘구원’, 힙합을 가까운 벗에 빗대어 표현한 ‘동경’, 순수한 열정을 잃어가는 이들에게 바치는 위로의 연가 ‘수은주’, 예술가적 삶의 태도를 노래하는 ‘유랑가’,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대한 단상 ‘북가좌동’, 또 다른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뱃놀이’ 등 곡마다 다른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국 모든 주제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수다쟁이의 삶 전체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또 하나 주할 점은 신예 힙합 프로듀서 디프라이(Deepfry)의 발견이다. 앨범에서 디프라이는 본토 흑인음악의 작법, 정서, 깊이를 그대로 따르고 있으며, 곡마다 다른 분위기를 내면서도 일관성을 잃지 않는 균형감각을 보여준다. 여기에 노이즈맙(Noise Mob), 저스디스(JUSTHIS), 뱃사공, 제이호(Jayho), 블랭타임(BLNK-TIME), 디제이후드(DJ HOOD) 등 신예부터 베테랑까지 노련함과 신선함을 갖춘 참여진은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앨범의 깊이와 넓이를 더해주었다. 



그와 마주 앉아 12가지 이야기들을 듣고 나면 [북가좌동 349-17]은 더 이상 낯선 장소가 아니다. 그곳은 우리가 늘 기웃거리던 헌책방, 친구와 마주 앉아 술잔을 기울이던 낡은 술집, 그리고 늦은 밤 가로등 한 줄기 빛에 의존하여 귀가하던 거리와 닮아있다. [북가좌동 349-17]은 때론 웃으며 때론 고뇌하며 돌아오던 익숙한 장소가 된다. 그리고 평소 신경도 쓰지 않던 후미진 골으로 눈길을 돌리게 한다.



[Credit]

제작 : 조성근

앨범 프로듀서, A&R : 수다쟁이, 넋업샨

녹음 : 수다쟁이 @DOPE VANG

​(Except 08. JUSTHIS @JUSTHIS STUDIO, 09. JAKE @LEGIT GOONS STUDIO

믹싱 : 소리헤다 @AFM Lab

마스터링 : 고지선 @SUONO STUDIO

사진 : 임홍재 @YOU MAY HAVE IT

앨범 디자인 : Bazinga

가사 디자인 : nunu (http://nu516.blog.me)

 15" : vanillabass

북가좌동 : 선다은, video walker





01 349-17
02 구원 (save us)
03 건배 (cheers darling)
04 갈증 (thirsty)
05 동경 (the idol) (Feat. DJ HOOD)
06 수은주 (mercury)
07 유랑가 (nomad) (Feat. Noise Mob)
08 paradox/irony (Feat. JUSTHIS, DJ HOOD)
09 덫 (trap) (Feat. 뱃사공, Jayho, BLNK-TIME)
10 북가좌동 (Feat. DJ HOOD)
11 뱃놀이 (sailing to byzantium)
12 출입문 (the do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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