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IN
기린아 (KRNA)   |   20170810

<편안하며, 자욱한 기린아(KRNA) 1st SINGLE ALBUM [ DIVIN ] >

 

기린아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아티스트이다. 그는 손을 뻗으면 당장 곁에 존재한다. 또한, 그의 음악은 공기와 같아, 있는 듯 없는 듯, 조심스레 방 안을 가득 채워간다. 숨김이 없음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그의 편안함의 미학. 기린아의 첫 싱글 앨범 ‘DIVIN’은 그 점에서 은은한 빛을 드러낸다.

‘DIVIN’은 필자의 입장에서는 다소 클리셰에 가깝게 느껴진다. 리뷰를 작성하는 지금도 동일 제목이 당장 두 곡이 생각났다. 이미 기존에 다양하게 사용하는 표현을 끌어온다면, 그때부터는 그 표현의 어떠한 점에 주목하냐로 아티스트의 차별성이 결정된다. 디테일적인 포인트를 어디에 잡느냐의 차이인 것이다. 이 점에서 기린아는 두각을 드러낸다. DIVE. 뛰어들다, 다이빙을 하다-등으로 해석되는 이 워딩의 특성상 타 아티스트들은 이를 상당히 자극적인 사운드로 그려내곤 한다. 다이빙을 할 때의 청량감과 쾌감에 주목하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여름곡’에 어울리는 주제와 사운드에 가깝다. 그러나 기린아는 ‘빠져든다’는 디테일에 집중한다. 심지어 빠져드는 대상도 물이 아닌, 연기나 구름의 형태에 가깝게 연출해낸다. 예상보다 루즈하고 편안한 사운드에 정말로 ‘dive into’하는 게 맞아? 라는 의문이 드는 순간, 주위를 둘러보면 이미 그의 자욱한 세계 안으로 들어와있다. 기린아의 리릭은 온전히 그의 마음을 꽉 채운 상대를 향하고 있다. 그의 전부인 그녀를 그는 특별하게 만들어주고 싶어한다. 가진 것이 부족한 그는 거창하거나 화려한 무엇인가를 건네지는 못하지만, 그녀를 감싸 돌며 푹신하게 받쳐준다. 그것이 또한 그의 전부이자, 그의 진심이다. 그는 그녀가 편안하며 행복하기를 바란다. 올 여름에는 시원한 방 안 소파에 누워, 기린아가 뿜어내는 편안하며 자욱한 분위기에 젖어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written by @no9uto –

 

[Credit.]

Produced by SQUALO

Lyric by 기린아(KRNA)

Mixed by 임동진

Mastered by Headbang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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