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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진 (thebeatnam)   |   20210804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상실의 시대



 우리는 대중을 상대로 한 예술에서 길을 잃곤 한다. 이 노래는 그 잃어버린 길에 대한 이야기다.  때때로 예술 작품은 가끔은 난해하며, 기괴하다.  바로 그것이 작가 개인의 '예술 언어'라고 할 수 있다. 언어란 필연적으로 '사회성'을 가지고 있는데. 개인의 역사가 농축 된 '예술 언어'란 결국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평생을 한 지붕 아래에서 같이 산 가족마저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가?
 이 노래의 마지막 부분에서 화자(話者)는 수 없이 많은 이성 친구들과 밤을 보내지만, 엄청난 외로움을 겪고 있다는 고백을 한다. 그렇게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  노래 속 악기들이 무언가 고장 난  태엽 같은 소리를 낸다. 푸코의 철학처럼, 우리는 태엽을 감은 인형처럼 살아간다.  늘 감시된 듯한 감정을 느끼며 자신으 행동에 제한을 건다. (가령 도덕심, 시민의식 같은...) 그래서 이 인물은 자신의 몸 속 어딘가에 있을 태엽의 고장 남을 느낀다. 어쩌면 처음부터 설계가 잘못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마 이 인물은 평소 아주 밝은 얼굴을 하고 지낼 것이다. 그러나 그 속은 텅 비어 고통으로 가득 찼을게 분명하다.

 한 겨울 마시게 될 커피는 잠시 속을 따뜻하게 뎁혀주지만, 결국 금방 식어버려 화자(話者)의 체온과 똑같아지기 마련이다. 그러한 수 없이 많은 만남들. 화자(話者)는 그러한 정신적 공황 속에서 청을 살아가고 있다.
 이 노래 속 화자(話者)는 자신과 아주 친해 보이는 여성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지만, 한 편으로는 '사랑'이라 부르는 것과 대비되는 퇴폐적인 삶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but  you will never get my heart that anyway(그러나 어쨋든 넌 내 마음을 얻지 못 할 거야." 였던 구절이 마지막에 이르러서 "i will never get your heart that anyway(난 어쨋든 너의 마음을 얻지 못 할 거야)"로 이어진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주인공은 '사랑'이란 것을 느껴본 기억이 있었으며, 그 '사랑'이란 감정에 발목이 잡혀 그 어떠한 '심장(마음)'도 얻지 못 하는 사람이 되었을지 모른다.

Credit
produced by bronsinner
mixed by bronsinner
mastered by bornsinner
vocal by thebeatnam
lyrics by thebeatnam


01 xxx (Prod. bornsi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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