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집 당신이 살지 않았던 세계
임정득   |   20150501

저항하는 존재들의 연대를 위하여

대중성과 현장성의 조화를 이룬 록 싱어송라이터

임정득 2집 [당신이 살지 않았던 세계]



어느 겨울, 부당하게 일자리를 잃은 한 남자가 300일 넘게 고공농성 중인 굴뚝 아래에 그가 마이크를 쥐고 섰다. 구미시 외곽에 위치한 스타케미칼 공장 근처로 모여든 사람들은 여린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에 절로 손뼉을 쳤고, 이탈리아 민요를 록 버전으로 만든 <Bella Ciao (벨라 차오)>를 불러줄 때엔 서로에게 흥을 얻어 몸을 흔들었다. ‘아스팔트 위 작은 그녀’는 임정득이었다.



우리가 사는 곳은 평범한 이들을 투사로 만들고, 가난한 이들이 인간으로 살기 위하여 죽음을 택하게 만드는 사회, 그러니까 죽음으로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세상이다. 그러나 노동문화와 진보예술의 장은 급격히 축소되었고, 창작집단에선 젊은 피의 수혈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대형 노동조합들마저 자체 노동문화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문화행사 하나 스스로 기획하지 못하는 처지가 되어 행사기획사에 의뢰하여 ‘액수’에 따라 노래패와 가수를 섭외하는 실정이다. 예술노동과 작품의 가치에 대한 개념은 아직도, 문화운동을 여전히 도구화하는 수준 언저리에 낙후되어 있다. 새로운 문화자극도 미미해지고 있다. 그러나 예술과 인간 그리고 작품과 사회의 관계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창작과 연대로써 항상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01 당신이 살지 않았던 세계
02 V(널 향한 그리움)
03 멈추지 말아줘
04 가난한 사내
05 평범한 사람에게
06 그랬으면 좋겠다
07 그 이름
08 아스팔트 위 작은 깃발
09 Bella Ciao(벨라 차오)
10 눈물겹지만 첫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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