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ter
샤 (Sha)   |   20130625

연주음악의 대가 샤 (Sha)의 싱글 “The Water” 발매

 

대부분의 사람들이 타인은 물론 자신에 대해서도 지극히 피상적인 인식만을 갖고 살아간다. 인간이라는 존재를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고, 어찌보면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샤 (Sha)의 음악은 이러한 감정과 인식에 대한 단면을 마치 단편 영화처럼 보여준다.

 

현대인에게, SHA가 던지는 물음은 진지함을 넘어 비장하기까지 하다. 처음에는 터무니없이 부풀어버린 외면의 뒤에 있는 공허하고 허약한 자의식에 대한 물음을 처음 마주하고 나면 불편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그만큼 그의 음악에 대한 첫인상은 쉽고, 편하고 말초적인 것과는 거리가 있어보인다. 오히려 따뜻하지만 불안하고, 단순하지만 명쾌하지 않은 복잡하고 미묘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의 음악이 일렉트로닉이지만 여타의 일렉트로닉과는 다른 출발점은 바로 이러한 물음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으로 끝난다면 그저 그런 음악으로 끝나고 말 수도 있다. 그러나 처음의 혼란이 가시고 나면 그가 하려는 이야기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그만큼 그의 음악을 듣는 새로운 맛을 알아가게 된다. 몇 번이고 곱씹어 이 음악을 듣다 보면 어느 새 새로운 인식에 대해 탐닉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이번 앨범뿐만 아니라 SHA가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음악이 특징이며, 클래식의 정서를 기반으로 해석한 일렉트로닉이라는 새로운 표현이 가지고 있는 궁극적인 힘이다.

 

 

01 My Name is…
02 The Water
03 The Water (Re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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