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퍼송라이터 ‘팔로’, 불안정한 26살의 이야기 ‘Just Walk’



2015년 봄, ‘손잡고 걷자(With 조혜수 Of 비디오빌리지)’를 통해 ‘소셜 크리에이터’와의 협업 등, 새로운 작업 방식을 보여주며 자신의 영역을 확고히 하고 있는 팔로가, 새 앨범 ‘Just Walk’로 찾아왔다. 이번 앨범은 팔로의 습작 시리즈인 ‘Unmastered'의 스물여섯 번째 트랙인 ‘생각’을 포함해, ‘Bay Coast’의 비트에 감미로운 보컬 ‘최재영’이 참여한 타이틀곡 ‘간절해’, BNT 크루로 함께 활동했던 ‘NEEBY’가 피쳐링하고 최근 인디씬에서 핫한 ‘Fling’의 ‘태림’이 베이스를 그려준 ‘그저 걷지’, 마지막으로 영상 크리에이터 그룹 ‘담이’(DAMI)의 웹드라마 ‘심야국밥’ OST로 ‘Mkey’가 함께 참여한 ‘오늘도 이렇게’까지, 기본 4곡으로 이루어진 Maxi Single이다. 마지막으로 5번째 트랙이자 앨범 제목과 같은 ‘Just Walk’는 4곡 모두를 한 트랙에 순서대로 넣어 13분 36초 짜리 한 곡으로 만들어낸 트랙이다. 이는 앨범 전체를 하나의 곡으로 들어주길 바라는 ‘팔로’의 신선하지만 실험적인 시도로 볼 수 있다. 'Just Walk'의 전곡은 이전과 같이 팔로가 직접 작편곡 및 프로듀싱을 맡아 전체 싱글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앨범의 커버는 최근 ‘하이트 컬렉션, 두렵지만 황홀한’, '연애시, 왕선정 개인전 : 그리고 좀머씨들’등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왕선정’ 작가의 작품 ‘댄싱머신, 2014’으로 기존과는 또 다른 형태의 콜라보레이션을 이번 앨범을 통해 선보였다. 다음은 팔로의 곡 소개이다. 



1. 생각 (Unmastered 26) - 작사, 작곡, 편곡 : 팔로(FarLaw)

‘이 노래엔 기승전결이 없어, 그저 지금의 생각을 기록해’

2012년 9월, 'Unmastered 23’ EP 이후로 ‘다섯번째 편지’까지, Unmastered 시리즈는 제가 마구 써놓은 일기장, 혹은 정돈 안된 메모장을 그대로 들려주자는 차원에서 이어지고 있는 트랙이에요. ‘생각’은 26번째 Unmastered 곡으로, 평소에 생각이 많은 제 순간들을 그냥 하나의 비트에 마구마구 담았어요. 보통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곡들은 벌스마다 끊어서 녹음을 하는데, 이 트랙은 곡의 시작부터 끝까지 안 쉬고 한 번에 녹음을 했어요. 이 곡은 그냥 팔로는 평소에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나와는 이런 게 비슷하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2. 간절해 (Feat. 최재영) (Beat by Bay Coast) TITLE - 작사 : 팔로(FarLaw) / 작곡 : 팔로(FarLaw), 송동균 / 편곡 : 송동균

‘내게 남겨둔 향기와 표정 니 말투까지, 간절해’

‘간절해’는 2014년 12월에 처음 녹음했던 곡이에요. HD SOUND에서 한준이형 도움으로 1차로 녹음을 마친지 거의 1년 만에 재녹음을 거쳐서 드디어 나왔네요. 동균(Bay Coast)이가 처음 이 비트를 들려줬을 때, ‘간절해’라는 단어가 떠올랐고, 군대 동기인 재영이한테 바로 피쳐링을 부탁했어요. 이 곡 가사 중에 ‘너와 손잡고 걷던 길을 걷는다’가 있는데, 자연스럽게 올 4월에 냈던 ‘손잡고 걷자’와 이어지게 된 것 같아요. 물론 이 곡이 '손잡고 걷자'보다 먼저 쓰였지만요. 하하하. 이 노래는 전체적인 컨셉이 2년간의 연애 끝에 헤어진 연인의 이야기예요. 물론 저는 2년이나 되는 연애를 해본 적이 없지만, 이 곡에서 ‘이마를 가리며 웃던 순간’ 이나 '내 폰의 음악 플레이 목록엔 니가 골라준 노래들이 가득해’ 와 같은 가사를 통해 제가 직접 겪은 경험담을 담았어요. 곧 군 입대를 하는 동균이의 사회에 대한 간절함을 기리면서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동균아 잘 갔다와..!!



3. 그저 걷지 (Feat. NEEBY) - 작사 : 팔로(FarLaw), NEEBY / 작곡 : 팔로(FarLaw) / 편곡 : 팔로(FarLaw), 태림

‘내 탓은 안 하려고 나마저 나를 미워하면 내가 살기 힘들어질 까봐’

이 노래는 '그저 살자'는 얘기를 니비형과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통해 풀어낸 곡이에요. 과거의 제가 어떠한 계획으로 현재의 제가 된 게 아닌 것처럼, 미래의 저도 결국 그저 흘러감에 따라 살아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저는 형과 아버지가 각각 학교랑 일 때문에 떨어져 있어서, 10대를 거의 어머니와 지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엄마의 성격(외모 포함)을 제일 많이 닮은 것 같아요. 하하하. 어린 시절 뚱뚱해서 놀림을 받을 때도, 순해빠진 성격에 랩한다고 놀리는 친구들 앞에서도 그냥 웃었던 것 같아요. 뭐랄까, 그렇게 컸다고 해야 할까요. 근데 여러 사람과의 이별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모든 일에서 ‘제 탓’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모든 사건의 문제를 저로 잡는 거죠. 최근에 그게 너무 심해지는 일이 있었는데, 친 형과 아버지, 어머니, 그냥 우리 가족이 너무 큰 위로가 되었어요. 그리고 멘토 종혁이 형이 ‘니 탓이 아니야’ 라는 말을 해줄 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너무 났던 것 같아요. 이 곡에선 이때 느꼈던 마음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마지막 벌스에서 저도 모르게 감정이 앞섰는데, 그걸 그냥 담았어요. 변명이라고 하시면 할 말은 없네요. 하하하. 우리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그 어떤 일도 우리의 탓이 아니에요. 우린 주어진 길을 그냥 걷고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할 뿐이죠. 울고 싶을 땐 울고, 웃고 싶을 땐 웃으면서 그냥 그렇게 걸어주세요.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아주세요.



4. 오늘도 이렇게 (Feat. MKey) (웹드라마 ‘심야국밥' OST) - 작사 : 팔로(FarLaw), MKey / 작곡 : 팔로(FarLaw) / 편곡 : 팔로(FarLaw)

'작은 이력서 빈칸 위 나는 단 몇 줄로 정리가 돼’

'오늘도 이렇게’는 원래 ‘순대국’이 가제에요. 하하하. 라벨을 통해 만난 왕동글이가 소개해준 담이 식구들하고 자연스럽게 친해지면서, ‘심야국밥’이라는 웹드라마 OST까지 참여하게 되었네요. 씁쓸한 청춘들의 평범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심야국밥’의 시놉시스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제 이야기를 가사로 써서 곡에 담게 되었어요. 사실 제 가사보다, 강화도 청풍상회에서 화덕피자를 굽고 있는 엠키형의 가사가, 훨씬 더 이 곡의 내용을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이 곡을 들어보고 ‘심야국밥’을 꼭 한 번 찾아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5. Just Walk (1336) (Feat. 최재영, NEEBY, MKey) - 작사 : 팔로(FarLaw), NEEBY, MKey / 작곡 : 팔로(FarLaw), 송동균 / 편곡 : 팔로(FarLaw), 송동균, 태림

‘Just walk, Just walkin’ everyday’

가끔 주변에서 왜 정규를 안내냐고 물어보는데, 제가 어떤 소속사에 속해지기 전까진 ‘정규’앨범을 안 내겠다고 다짐을 해놔서, 지금까지 정규가 없어요. 하하하. 사실 이번 앨범을 EP로 내려고 여러 곡을 준비했다가, 뭔가 EP로 꾸역꾸역 맞추기보단 싱글로 내는 게 좋겠다 싶어서 결국 4곡짜리 싱글로 나오게 되었어요. 5번째 트랙인 'Just Walk'는 위 네 개의 트랙을 하나의 곡으로 묶어놓았는데, 타이틀만 골라서 듣거나 하기보단 이 앨범이 얘기하는 전체 틀을 보고 순서대로 이야기를 들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아예 한 개의 곡으로 만들었어요. 4곡을 다 다운받는 것이 부담되시는 분들은 이 트랙 하나를 받아서 나눠서 들으셔도 좋을 것 같아요. 하하하. 항상 제 곡을 들어주시는 분들, 그리고 응원해주는 친구, 가족, 같이 커피 타는 엔젤 식구들, 아직까지 멈추지 않고 음악 하는 모든 친구들, 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곡으로 또 찾아 뵐게요!





01 행복했던 기억
02 생각 (Unmastered 26)
03 간절해 (Feat. 최재영) (Beat by Bay Coast)
04 그저 걷지 (Feat. NEEBY)
05 오늘도 이렇게 (Feat. MKey) (웹드라마 '심야국밥' OST)
06 Just Walk (1336) (Feat. 최재영, NEEBY, M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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