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 and season
BlueGEE (블루지)   |   20161017

BlueGEE 1집 소개글



- 작업 동기-



오래 전부터 다양한 대중음악의 작곡가로 활동 해왔지만 개인적으로 만족할만한 성과도 없었던 것 같았고 뮤지션으로서 깊이 있는 음악적인 고민 없이 살아온 것 같아 한동안 마음이 무거웠었다. 어릴 적 "반젤리스의 불의전차”라는 곡이 요즘은 보기 힘든 LP판으로 있었던 시절.. 바늘을 올리고 노이즈와 함께 흘러나온 반젤리스의 음악은 어릴 적 나의 가슴구석에 아티스트의 불을 지폈는지도 모른다. 한국에서 음악하는 뮤지션으로서의 치열한 삶에서 고민하고 때론 좌절하고 가진 긴 공백.. 뭔가 필요했었고 느즈막히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



감상용 음악이 많이 부족한 현 상황에서 재즈나 뉴에이지를 접하고 듣기에는 요즘 세대들에겐 쉽지 않은 일이다. 시대가 급변하고 하루하루 발매되는 음원들도 1회용 소비성에 지나지 않는데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 두고두고 생각나면 감상할 수 있는 요즘 트렌드의 음악을 만들어보려는 개인적인 욕심으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장르의 특성은 있겠지만 지금까지 들었던 음악이 아닌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했다. 모든 시작부터 끝까지 저의 조그마한 작업실에서 끝냈음을 너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 싱글앨범 소개 -



앨범 제목 : wind and season



장르는 dub step 기반의 EDM(electronics dance music) 계열이다. 곡에 따라서는 싸이키델릭함도 있고 EDM이라는 장르에 속하는 다양한 테크닉들을 응용하였으며 EDM이 댄스뮤직의 한 장르지만 꼭 춤을 출 정도로 흥겨워야 한다는 부담을 없앴다. 조용히 눈을 감고 감상을 할 수 있는 EDM을 지향한다. 첫 번째 앨범에는 총 5곡을 작업을 했으며 120bpm으로 5곡의 속도를 정했다. 일렉트로 하우스보다 조금은 느린 적당한 템포를 적용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곡의 테마는 계절별 사계절과 바람을 주제로 했다. 각 계절과 불어오는 바람을 몸으로 느꼈던 여러가지 느낌을 표현 보려고 했다. 



wind and autumn은 삶의 외로움을 표현해보려고 노력을 했고 개인적으로 가장 외롭고 슬픈 느낌의 곡인 것 같다. 16초부터 오른쪽에서 나오는 플럭 소리는 외로움을 표현한다. 그리고 시원하게 터지는 후반부에서는 살아오면서 느끼는 갈등과 표현하지 못했던 개인적인 감정을 음악 속에서 조금 풀어보려 했다.



wind and spring은 애초에 1집에는 계획하지 않았던 곡인데 작업했던 다른 곡의 프로젝트 파일이 갑자기 없어지는 바람에 몇일 만에 만든 곡이다. 잠시 다른 세계로 빠져드는 신비한 느낌을 음악적으로 표현해보려고 했고 봄의 정원에서 불어보는 시원한 봄바람과 새들의 즐거움을 같이 표현 해보려 했다.



wind and winter no.1은 도시의 겨울 속의 나를 기억 하면서 만든 곡이다. 언젠가.. 고개를 들어 빌딩숲을 보던 나는 겨울 빌딩의 차가운 기운을 다 쓸어담은 눈과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서 있었다. "그래! 나 지금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거지?" 하는 느낌의 후반부가 쓸쓸하다.



wind and winter no.2는 혼돈이라는 컨셉의 앨범에 사용하려고 만들어두었으나 wind and season 의 같은 선상에 있는 곡이라 생각하여 함께 넣기로 했다.



wind and summer는 바다의 흥미진진한 여름을 표현하려고 했고 영화적인 느낌을 고려했다. 파도가 나를 향해 밀려오는 느낌과 폭풍우에 표류하는 느낌을 표현 해보려 했다. 우린 다 표류하고 있지 않은가?



5곡의 스타일이 많이 비슷하지만 더 나아가 앨범의 컨셉 및 동질성을 위해 3~4가지의 같은 사운드 및 fx를 사용했다. 각 곡마다 똑같이 존재하는 3~4가지의 동일한 사운드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주변의 조언 중에 EDM이나 dub이라면 소스들의 요즘 트랜드가 어떻다는 조언들은 전부 무시했다. 기존에 있던걸 그대로 답습하는 것 보다 없는걸 만들어 보려는 도전이었기에… 물론 "대중음악 프로듀서”로서는 트렌드를 무척 따르려고 노력한다. 내 순수한 감성이 주는 느낌만 따르며 혼자 믹싱과 미스터링까지 했다. 기계적인 것과 테크닉이 주는 화려함보다 투박함이 좋았다. 이쁘게 썬 김치가 아니라 김치를 손으로 찢어먹는 느낌이랄까? 



수백만원이 넘어가는 스피커로 듣는 음악보다, 핸드폰의 번들 이어폰으로 듣는 음악이 결코 우리의 감성을 덜 자극하지 않은 것처럼.





01 wind and autumn
02 wind and spring
03 wind and summer
04 wind and winter no.1
05 wind and winter n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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