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소용이야
시보롱보롱 (Siborongb…   |   20161123

+ 시보롱보롱 [무슨 소용이야]


 


지난 1월부터 매달 발표했으니 2016년의 열한 번째 곡을 내놓는다. 뭐라 해야 할까. 사실 참담함과 답답한 마음에 한참 동안 노랫말을 쓸 수가 없었다. 레코딩이란 현재의 기록. 지금 대한민국에서 사는 그 누구라도 마음이 편치 않을 텐데, 나 역시 도통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가사를 쓰기란 쉽지 않았다. 마음에 없는 말은 하고 싶지 않았다. 억지로 즐겁지도 않기로 했다. 그날 있었던 일(통장을 정리했다. 놀랐다.)과 TV를 보며 느끼는 그대로를 담되, 어둡고 울상인 지금 내 모습을 특별히 우울하게 그리지 않았다. 다들 그러고 살지 않나? "이게 뭐야? 의미 없네.", "이게 다 무슨 소용이겠어." 그런 자괴감을 견디며 다들 살고 있는 건 아닐까.


 


그리고, 사람들이 습관처럼 말하는, 이곳이 아닌 저기 어디 다른 나라, 다른 도시. 내 머릿속에 자주 떠오르는 모나코와 밴쿠버, 나폴리, 하바나를 노래 안에 등장시켰다. 일종의 대리만족이다. 얼핏 밝고 재미있는 곡 같지만 2016년을 사는 울적한 청춘의 넋두리가 담겼으니, 누군가와 함께 공감할 수 있다면 좋겠다.


 


2016. 11월 이매진


 


:: Credit


어쿠스틱 기타: 넌





01 무슨 소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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