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애인이어도 좋아요
Tickhey (틱헤이)   |   20170703



'Tickhey (틱헤이)' [두 번째 애인이어도 좋아요]

 

<제작노트>

26살 어느 날, 하루키의 소설을 읽다 어느 장면에서인가 ``그곳에는 두 번째 애인이어도 좋다는 내용의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식의 구절을 보았습니다. 이 노래는 그 간결한 문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누군가의 두 번째 애인이라도 되고 싶은 마음이란 것이 묘하게 저를 잡아 끌었지요. 그 마음을 상상하자 가사와 멜로디가 술술 떠올라 금새 노래를 완성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있어 당시 함께 하던 밴드 <헬로마이시스터> 의 짧았던 재결성 활동에서 몇 차례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그 후 <헬로마이시스터>의 해산 뒤 2012년 경, 지금은 메탈 드럼계의 신성이 된 여현준 군과 베이스를 배운지 단 1달 만에 팀에 합류할 만큼 뛰어난 습득력을 가졌던 베이시스트 장원진 군을 만나 <도노(DONO)>라는 3인조 밴드를 결성하여 몇 곡의 레코딩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당시 여군과 장군은 각각 16세, 20세로 나이는 어렸지만 훌륭한 재능과 열정을 보여주었습니다.

녹음은 당시 출강하던 상계동 모학원의 한평이나 될까한 조그만 드럼실에서 이루어졌는데, 드럼과 베이스를 메트로놈 없이 원테이크로 녹음하고 나머지 트랙은 후에 덧입혔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곡에 사용한 드럼이 Pearl target이라는 저가 모델이며 국민 마이크 SM58 단 4대만으로 녹음한 사운드라는 것입니다. 그 외 기타와 베이스도 모두 20만원대의 저가 악기를 사용했던걸 떠올리면, 역사에 길이 남을 가성비의 레코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웃음)

이번 음원은 당시의 소스를 2017년 현재 다시 믹스하여 내놓는 버전입니다.

가수는 노래를 따라간다고, 이 노래를 만든 후 실제로 누군가의 두 번째 애인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비참한 나날이었지만 그래도 행복한 순간도 많았습니다. 사랑은 정말 좋은 것입니다.

모두, 사랑합시다, 비록, 두 번째 애인이 되더라도.

                                                  2017년 6월 26일 새벽  Tickhey

 

<제작진>

보컬, 기타, 샘플링 : Tickhey

베이스 : 장원진

드럼 : 여현준

레코딩&믹싱&마스터링 : Tickhey

커버일러스트 출처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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