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人事)
정다운   |   20171114



​순간을 담아내다.

7번째 이야기 '정다운'의 인사 [人事]

 

첫 번째 이야기/ 이제 그만

 

[이제 그만] 은 이별에 성숙하지 못한 우리들의, 어쩌면 지금에 내 모습을 담아낸 솔직한 이야기다. 이 가사를 써 내려갈 때나는 정신 없는 이별의 아픔보단 어느 순간 문득 떠오르는 회상에 아픔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그 순간들을 기록하기 위해 생각날 때마다 펜을 들어 메모장에 기록하였다. 이 곡의 멜로디는 굉장히 늦은 시간에 만들어졌다. 다들 잠들고도 남을 새벽 4시에 나는 기타를 부여잡고 이것저것 치며 놀다 갑자기 나온 멜로디에 놀라 핸드폰을 집어 들어 부랴부랴 녹음 했던게 생각난다. 멜로디만 나왔을 뿐인데 이미 가사를 들은 것처럼 쓸쓸했고 부족한 집필로 이 노래를 망치고 싶지 않아 몇 번이고 고치고 고쳤던 거 같다.

예전에 나는 감정의 대한 이야기를 하거나 표현할 때 알고 느끼는 부분보다 크게 설명하거나 부풀려 말하곤 했다. 조금 더 멋져 보이고 싶었는지 어디서 본듯한 명언을 섞어가며 내 이야기인냥 했었다. 이 곡을 편곡할 때나는 그것을 걱정하였다. "멋"이 아니라 "솔직"하고 싶은데, 내가 느끼고 느낀 감정을 그대로 전해주고 싶은데 또 거짓된 감정일까봐, 내가 아닌 다른 모습일까 봐 수차례 고민하며 신중히 작업에 임했던 거 같다.

피아노편곡에 힘을 써준 피아니스트 "박명수"는 나의 그런 마음을 이해하고 조금 더 절제된 마음과 섬세한 터치로 아르페지오 연주를 감행하였고 화려함보단 담담함으로 이 곡을 소화해주었다.

여러 곡을 녹음했지만 이 곡만큼 작업시간이 오래 걸렸던 적은 없었던 거 같다. 보컬 녹음만 7회를 넘겼었고 믹스 단계에서 무려 9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아 절망하는 나에게 한 통에 전화가 왔다. 내곡에 엔지니어를 봐주시는 "BEE"실장님에 MI 음대 동기로 첼리스트 한 분을 소개받게 된 것이다. 그때 감정은 난생처음 느끼는 설렘이었고 그 큰 기 대감에 눈이 초롱초롱해졌었다.

며칠 뒤 녹음 본 이메일로 도착했고 노래 후반부에 딱 넣는 순간 모든 게 완벽해짐을 느꼈다 그때 처음으로 녹음실에서 나는 아이처럼 뛰며 기뻐했던 거 같다. "후반부에 나오는 애드립을 크게 건들지 않고 돋보임게끔 연주했다"라는 그의 주장만큼이나 더욱 쓸쓸하고 담담한 곡으로 완성된 거 같다. 선뜻 첼로 연주를 해준 [James day]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이로써 탄생한 [이제 그만] 은 당신에 가장 솔직한 감정을 두드릴 것이다. 그러길 바라는 마음으로 당신에게 바친다.

 

[Credit]

Produced by 정다운

Piano by 박명수

Vocal by 정다운

Album design by 정다운

Mixing by 이상준

Mastered by이상준

Cello by James day

Arrange 정다운, 박명수

 

 

두 번째 이야기/ 오래된 이야기 (Vocal. 조성연)

 

이 노래는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두고 있다.

오래 전 사랑했던 이와 함께 가던 단골 카페를 방문함으로써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공간에 소리 그곳에서 파는 음식들 그리고 나와 그를 기억하는 사장님이 모든 것이 주는 추억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고 반가움이다. 그와 앉았던 단골 자리에 자리를 잡고 음료를 주문하려는 순간 너무 오랜만에 뵌다며 나를 기억해주는 사장님.. 반갑게 인사를 주고받으며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고 때마침 나온 음료를 내게 건네주는데 이때에 맞춰 나오는 가사 한 구절은 실제 이야기이다. [오랜만이네요 얼마 전 너도 왔다는..] 상상이나 해봤는가. 나만의 추억이 아님을 아는 순간 밀려오는 애틋함과 그 싫지 않은 미소를 말이다.

나는 이 구절이 음절에 맞춰 나올 때 어느 앨범이든 간에 이 곡이 타이틀임을 예감했었다. 그 추운 겨울 따스한 감정을 담아내고 싶어 트럼본 연주자를 섭외했고 몇 번에 편곡 끝에 아주 좋은 연주가 탄생하였다. 이 곡을 불러준 보컬리스트 "조성연"은 예전 4번째 싱글에 [카페에서] 라는 곡에도 참여했었고 나와 오랜 인연이 있는 동생이자 제자이다. 나 개인적으론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 외롭고 차가운 계절들이 떠오르는데 그래서인지 이 곡은 이미 올해 봄에 완성이 되었음에도 이렇게 추운 늦가을까지 기다려 발매하게 되었다. 다시 한번 작업을 하게 된다면 난 꼭 이 친구와 다시 한번 콜라보를 이루어보고 싶다.

 

[Credit]

Produced by 정다운

Piano by 최주희

Vocal by 조성연

Trombone by 한현규

Album design by 정다운

Mixing by 이상준

Mastered by이상준

Arrange 정다운

 

세 번째 이야기/ 그 여행을

 

이번 싱글 중 유일하게 이별 이야기가 아니다. 그리고 예정에도 없던 곡이었다. 이미 스튜디오에는 이번 정규를 위한 곡들이 스케줄에 맞게 정리되어 있는데 번외로 넣게 되었다. 더욱 특별한 점은 이 곡이 만들어진 것이 불과 3개월도 안됐다는 것이다. 그만큼이나 즉흥적이고 내 마음을 홀리게 한 곡이라는 건데 이유는 간단하다. 이 노래를 듣고 있자면 내가 다 편하다.

사실 3번째 싱글에 담긴 곡 중 [위로가 되었으면 해] 라는 곡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아끼는 곡이라 이와 비슷한 위로송을 또 한 번 만들어보고 싶었다. 한마디로 "위로가 되었으면 해" 후속작인 것이다.

 

이 노래는 말한다. [그곳에 그대가 있는 것만 하여도 햇살은 빛날 수 있어 그대 아침 속에] 라고 말이다. 힘들진 모르겠지만 잘 달려가고 있는 당신의 그 여행을 난 응원한다. 그리고 동행하고 싶다.

바로 전에도 말했지만 이 곡은 굉장히 빨리 진행된 곡이다. 현재 모든 곡이 보컬 녹음/믹스 단계여서 세션과는 이미 작업이 끝난 상태이다. 한마디로 이 곡을 녹음하려면 새로 세션을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제작비도 이미 오바치를 기록했기 때문에 어떻게 할지 고민했지만 이미 답은 나와있었다. 하루 이틀 나를 인정시키는데 사용하고 바로 기타 세션을 수소문했다. 처음 후보로 올라온 건 "김서환"기타리스트였다. 젊은 패기와 그 나이 못지않은 섬세함이 나를 이끌었다. 몇 번 편곡 작업을 같이하면서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데 갑작스레 일본에 있는 음대에 합격하게 되어 유학을 떠나게 되었다. 아쉬움 속에 포기를 선언하려던 그때 김성환 기타리스트에 스승인"박재현"기타리스트를 소개받게 되었고 몇 번에 미팅과 합주로 단번에 녹음이 끝나는 기적을 보게 되었다. 지금까지 작업했던 기타리스트 중에 가장 편했고 난생처음으로 녹음하면서 감상했던 거 같다. 이미 많은 인디 가수들에 세션을 보고 있던 "박재현"은 현재도 수많은 공연과 세션으로 활동 중이며 앞으로의 길이 정말 기대되는 실력파 기타리스트이다.

 

[Credit]

Produced by 정다운

Guitar by 박재현

Vocal by 정다운

Album design by 정다운

Mixing by 이상준

Mastered by 이상준

Arrange 정다운, 박재현

 

네 번째 이야기/ 인사[人事]

 

가장 오래 전에 만든 곡이다. 2013년도쯤에 만들어진 이 곡은 사실 여성 보컬이 녹음을 다 끝낸 곡으로 2015년도에 발매 예정이었다. 피아노곡으로 내가 좋아하는 감성을 녹여 작업했었는데 갑작스레 여성 보컬이 아이돌로 데뷔한다 하여 이 곡을 발매하지 못하고 묵혀야만 했다. (하지만 아직 그녀를 TV에서 볼 순 없었다.) 이 곡은 헤어지는 찰나를 그린 노래다. 이별하는 그 순간 서로에게 오갈 수 있는 대화와 감정들을 솔직하게 녹여 그린 곡으로 상대에게 말하듯 부를 수 있는 요소가 있다. 그 여러 가지 요소를 버리기 싫어서일까 이번 싱글에 과감히 내 목소리로 입혀 발매하게 되었다.

이 곡은 이상하게 기타 녹음에 있어 잘 치지 않기를 바랬다. 허접한 연주 속에 담담한 보컬을 입히고 싶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엄청 아날로그틱한 느낌을 주고 싶었고 노래라기보단 한순간을 직접 목격하는 입장에서 이것을 보고 싶었다.

엔지니어 실장님과 나와 2년을 함께한 기타리스트 "홍성윤"은 몇 번이고 되물었고 나는 과감히 밀어붙였다. 이 노래를 듣기 전이 글을 보았다면 한번 나에 그 의도를 느껴보셨으면 좋겠다. 기타 연주도, 믹스와 음질 면에서도 생각보다 트렌디하지 않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별의 순간은 그리 고급스럽지 않으니깐..

 

[Credit]

Produced by 정다운

Guitar by 홍성윤

Vocal by 정다운

Album design by 정다운

Mixing by 이상준

Mastered by 이상준

Arrange 정다운





01 이제 그만
02 오래된 이야기 (Vocal. 조성연)
03 그 여행을
04 인사 (人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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