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개비
리프먼스 (Leap month…   |   20121218

꿈을 가진 청춘의 자기 위로법, 리프먼스의 '바람개비' 발매

 

'날아 오르지 않아도 돼. 모두가 날 수는 없는 거야.'

 

작년 9월, EP 앨범 한 장 달랑 내놓고 아무 책임도 지지 않고 있던 솔로 뮤지션 ‘Leap month (리프먼스)’에게 그의 음악적 동지 ‘수의잡’이 새 앨범 만들 것을 권하여 이 앨범은 시작 되었다. 당초 행사용으로 만들어 놓은 곡이 하나 있어 대충 한 곡 더 만들어 싱글을 낼 생각이었으나, 한 곡 한 곡 만들다 보니 어느새 여러 곡을 만들어 버리고, 결국,'그래, 음악은 역시 앨범 지향적이어야 해'라는 결과론적 철학이 곁들여져 5 트랙이 들어간 이 ‘포스트 로맨티시즘 모던 팝 두 번째 EP 앨범’이 탄생 된 것이다.

 

만들다보니 만들어져 선별 된 다섯 곡이라는 트랙 숫자, 가장 마지막으로 쓴 곡이 앨범의 컨셉이라는 사실, 이런 요소들을 봐서는 이 앨범이 리프먼스의 깊은 자아 성찰이나 고뇌를 담고 있지는 않다고 볼 수 있겠다. 다만 '생각보다 잘 안 되네'라는 말을 에둘러 표현한 타이틀 곡 '바람개비'에서 리프먼스의 현 주소를 가늠해 볼 수는 있을 것 같다. 잘 안되지만, 뭐 어때. 나름 좋잖아. 힘 좀 내자. 듣는 이들, 특히 청춘들이겠지. 그들과 마찬가지의 현실을 살아가는 자기 자신을 위안하는 이 노래가, 깊지는 않지만 왠지 모르게 와 닿는 건 그 때문일 거다.

 

그러나 사실 바람개비는 오프닝 곡으로 쓸 계획이었고, '달', '이름', '계획 없는 여행'이 순차적으로 타이틀 후보 곡들이었다는 것이 함정. 그래서 리프먼스가 이렇게 말했나, '그래, 음악은 역시 앨범 지향적이어야 해'라고. 조금 어설프지만 나름의 꿈을 가진 이 청년에게 '그래 충분히 아름답네.'라고 응원해주실 분들이 많이 생기길 기대해본다.

 

 

01 바람개비
02 이름
03 달
04 Steps to you
05 계획없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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