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유쾌한 비상을 꿈꾸는 '69STAR' 미니앨범 [69STARILL]

자신있게 컴온에블바리 세이 '오예' 를 외치며 홀연히 등장한 69STAR라는 이 래퍼는,
두번째 곡 '전설의 비빔밥' 에서는 본인이 리스펙하고 영향받은 아티스트들을 자신만의 한글화작업을 통해 현란한 언어유희로 유쾌하게 비벼내는데 성공했다.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시원하게 달리는 비트와 랩핑속에 끈적하게 버무려진 괴랄하면서도 신박한 작사방식의 토핑은 곡의 말미에 이르러서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짜릿한 쾌감과 흥분을 선사한다. 

이어지는 'A POLO 69 LO LIFE' 에서도 비슷한 방식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 브랜드의
라이프스타일과 전개라인들을 가사 곳곳에 배치하여 lo life를 대놓고 찬양하는 중독성 짙은 센스를 보여주면서도 이 씬에 착륙하여 키스하고 돈을 벌어가겠다는 단호한 결의와 호기로운 포부를 드러내며 모든 세대 힙합팬들의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

마지막 곡 'FLY HIGH' 는 허세로움 섞인 자기고백으로 시작해 오늘만은 근심을 털어놓고 다함께 차차차 식의 이제는 다소 뻔하고 진부한 메시지로 귀결될뻔 했으나 적재적소에 팍팍 박히는 쿨한 라임과 미약처럼 뿌려대는 매력적인 톤과 플로우의 완벽에 가까운 컨트롤을 통해
전성기 법규형 급의 완벽한 마무리를 선보이고 결국은 타이틀곡으로써의 괴력을 발휘하였다.

자신의 스타일을 시종일관 쿨하게 소개하고 있는 69STAR의 첫번째 미니앨범 [69STARILL] 은
90년대 한참 유행하던 그룹 쿨의 "왜 하필 이제야 내 앞에 나타나게 된거야"
라는 노랫말을 떠오르게 한다.  웬지 모를 끌림의 본능을 경험하는것만으로도 이 앨범의 가치는 충분하다. 은퇴할 나이에 데뷔를 하며 타이밍을 재고 있었다는 이 변태스러운 남자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Credit]
Lylics by 69Star
Produced by Ji Sung Park
Mixed by Kwangkyu,Kim @StudioSZ
Mastered by Kwangkyu,Kim @AFMlab
Dj scratch by DJ Seiki
Artwork by Mafeel


01 Oh Yeah
02 전설의 비빔밥
03 69 Lo Life
04 Fly Hi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