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 피아노 소품집 [GOING HOME]

그녀가 삶 속에서 추구하는 것들은 (성공, 행복, 음악, 사랑...) 집에서부터 시작된다. 편안함을 주고 나를 있게 해주는 곳, 지켜주는 곳, 집밖으로 나와 어딘가로 떠나지만 결국 다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돌아오고 싶은 곳 역시 집이다. 우리는 이번 앨범을 통해 그녀가 말하는 집을 들여다 볼 수 있다.

1. Have a good day
야행성인 내게 아침은 언제나 고난 같은 시간이다. 여전히 아침은 극복하기 어려운 시간이지만 사랑으로 채워나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내가 매일 사랑이란 이름으로 극복해나가는 이 순간, 나로 인해 누군가의 시작도 산뜻했으면.. 집을 나서는 모든 이들의 발걸음이 가벼웠으면 좋겠다.

2. Tomboy
우리 집에는 어마 무시한 말괄량이가 살고 있다. 어찌나 말괄량이인지 세 살 땐 이미 앞니 두 개가 부러져 없었다. 웃을 때 마다 앞니가 휑한 모습을 보면 속상할 때도 있지만 엄마 눈에는 누구보다 예쁘고 사랑스럽다.

3. Fantasy waltz
만화 속 이야기가 실제 한다고 믿는 딸을 보며 잠시나마 어렸을 적 머리 속에 숱하게 만들었던 Fantsy들을 떠올려본다. 나도 저 때는 굳게 믿었었지..

4. Outsider
혼자 놀기를 즐기는 편이지만 가끔은 세상에 혼자가 되어버린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날 이해해주는 이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기분.. 나만 이 세상에서 겉돌고 있는 느낌 그리고 불안함.. 이렇게 조금씩 외톨이가 되어가나 보다.

5. Enjoy the sunset
나무, 꽃.. 요즘 들어 푸른 자연이 좋아진다. 집안에도 한 가득 식물로 채우는 취미가 생겼다.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풀 냄새 나는 바람소리와 잔잔한 강물 위에 금빛 노을이 물들어 있는 장면을 상상해본다.

6. Remember me
무언가를 누군가를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할 때가 있다. 그렇게 떠날 수 밖에 없을 때가 있다. 남겨짐에게 뭔가를 바란다는 건 욕심인 걸 알면서도 이기적인 걸 알면서도 바라본다. 나를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7. Hexenbeast
작품을 쓰다보면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필요하다. 부족한 경험들을 채우는 방법 중 하나로
드라마를 즐겨본다.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보게 된 미드 "GRIMM" 의 마녀 'Hexenbeast'는
보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하는 무섭고도 매력적인 악역 캐릭터였다.

8. Don't cry (For my daughter)
서럽게 우는 아이를 마주할 때면 어떤 이유에서건 마음이 안 좋다. 아이가 커 나갈수록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보다 아프지만 지켜봐야만 하는 문제가 늘어간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살면서 눈물의 원인을 해결해 줄 수 없을 때 그 어떤 위로의 말로도 안아줄 수 조차 없는 날이 온다면..

9. Pray
살면서 참 많은 기도를 해왔다. 시험, 건강, 일, 사랑.. 기도가 이루어지던 그렇지 않던
변하지 않았던 건 기도할 이유가 끊이지 않았다는 것 뿐.. 간절하게 바라는 순간 지금도 난 기도를 한다.

10. 2gather (With 박지원)
남편의 손 2개를 끌어 모았다.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 한 사람 한 사람이 합쳐 둘이 아닌 새로운 하나로 시작한다는 건 정말 놀랍고도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혼자보다는 함께 가 좋다.


[Credits]
Executive Produced by MVM
Produced by 박지원
Co-Produced by 문수완
A&R 박혜정
Composed & Arranged 한소희
Piano by 한소희 (Except Track 10 한소희, 박지원)
Mixed & Mastering by 정록영 @MVM
Photo by 이상인


01 Have a good day
02 Tomboy
03 Fantasy waltz
04 Outsider
05 Enjoy the sunset
06 Remember me
07 Hexenbeast
08 Don't cry (For my daughter)
09 Pray
10 2gather (With 박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