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 - In a circle
조민수   |   20180103

'타악 아재'의 무한변신

- '조민수', 그의 음악이 궁금하다

 

작곡가이자 타악 연주자 '조민수'는 마치 동전 양면과 같은 분위기가 사뭇 다른 사람이다. 일상에서는 고향 마을 어귀에서 만나는 맘씨 착한 삼촌의 모습이다가 무릇 무대공간에 자리해 장고 앞에 앉은 연주자로서의 포스에서는 예의 긴장감을 장착하며 예민한 감성으로 돌변, 관객들의 마음을 무차별 난타 시키고야 마는 이른바 장인의 표상으로 치환되기에 이른다.

이 '타악 아재'가 첫 싱글앨범을 발표한단다.

"틈", "움ː", "올림", "도래샘" 등 앨범에 수록된 네 곡의 제목들이 단순 명쾌하기가 이를 데 없다. 어쩌면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만치 그의 군더더기 없는 생각과 마음들이 오롯이 이 작품들에 담겨져 있는 듯 보인다. 필자는 이 중에서 "[움ː] - 벗이 죽다"에 우선 눈길이 모아진다. 그의 이력 앞줄에 위치한 초기 '공명'활동 시절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 모든 이의 인지상정 일 테지만. 이젠 다시 이런 곡을 연주하지 않을 것 같아서.... 이 곡에 다소 비장한 부제를 단 의미심장한 이유가 일견 가슴 서늘함으로 다가온다. 특히 지난 2016년, '서울무용제' 안무상을 수상한 '장은정' 무용단 <비밀의 정원> 작품에 무용음악 작곡자로 참여, 음악상 (작곡)을 당당히 함께 수상한 "올림"은 다섯 대의 피아노와 장구장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증폭되며 중첩되는 그 청각적 '모아레'(얼룩)는 가히 역대급 음악작품이다. 한편, 빙글 돌아서 다시 흐르는 샘물의 자연생태계를 그린 "도래샘", 참으로 영혼이 맑아지고 맘이 편안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해서 사람 좋고 치열한 장인정신이 합쳐져 짐짓 옹골차게 만든 네 편의 그의 음악은 변화의 시대를 체감하고 있는 이즈음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조용한 혁신의 아이콘으로 오랫동안 회자되기 충분하리라 감히 기대해 본다.

 

글/ 장승헌 (공연기획자, 춘천아트페스티벌 예술감독)

 

[Credit]

Produced by 조민수

Composition 조민수

K. Percussion by 조민수

Bass Guitar by 임대섭

Piano by 윤지은

해금 by 이건명

Cello by 김지원

Recording&Mixing 조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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