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대하여
박명헌   |   20170405

박명헌 -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대하여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론 힘들다. 반복되는 일상이 지겹거나, 고된 업무에 치이거나, 술에 취해 누군가가 생각나거나. 직장생활 경험이 없는 나는 주로 누군가가 생각나서 힘들었던 것 같다. 생각나면 술을 마시고, 술을 마시면 생각난다. 렇다고 안 마시자니 힘들고, 마시자니 더 힘들다. 더 이상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렇다고 사람이 잊혀지는 건 싫다.


 


기억에 의존한 것들은 항상 많은 것을 미화시킨다. 분명 시절 나는 많이 힘들었고 많이 고통스러웠으며, 많은 울음을 삼키고 많은 리움에 사무쳤다. 리고 여전히, 많이도 남아 있다. 보고 싶다. 듣고 싶고, 안고 싶으며,


 


렇게만 있어주면 참 좋을 것 같다. 기억 속에서라도, 떠나지 않으면 좋겠다. 나는 리워만 할 테니, 너는 렇게만 있어주면 좋겠다. 언제고 꺼내볼 수 있도록, 닳거나 흐려지지 않도록, 지치거나 쓰러지지 않도록.





01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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