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보다 따뜻했던 우리의 겨울
박명헌   |   20171121

'박명헌' [봄보다 따뜻했던 우리의 겨울]

 

나는 따뜻한 줄로만 알고 봄을 한껏 받아들이다 마음껏 할퀴어졌다. 생채기를 핥을 시간조차 없이 겨울은 찾아왔고, 나는 틈새로 부는 바람에 온몸을 웅크리고 잠을 청했다. 먼지 덮인 나를 발견해준 사람이 없었다면, 나는 그저 언 채로 버려졌을지 모른다. 비록 나 자신의 아픔밖에 보지 못한 이기심 때문에 한 계절을 채 넘기지 못했지만, 다시 또 겨울이 찾아왔을 때 비로소 너의 온기를 느낀다.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고 또 미안함을 담아 너에게 보낸다. 나 없이 맞는 겨울은 따뜻하길.





01 봄보다 따뜻했던 우리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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